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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세균 '슈퍼 박테리아' 국내 감염 급증

<앵커>

어떤 항생제를 써도 잘 죽지 않는 세균을 '슈퍼 박테리아'라고 합니다. 팝의 황제, 고 마이클 잭슨의 코가 좀 보기 이상했던 부분도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최근 2년동안 보고된 슈퍼 박테리아 감염 사례가 무려 4만 5천 건에 이릅니다. 특히, 올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신우 암 수술을 받고 난 뒤 갑자기 숨진 중견 탤런트 박주아 씨.

그런데 박 씨가 중환자실에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김아라/고 박주아 씨 유족 : 어마어마한 (슈퍼)박테리아라고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어요.]

올해 들어 6월까지 슈퍼 박테리아 감염 건수는 1만 8천여 건.

지난 한해 감염 건수에 벌써 육박할 만큼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상당 부분 병원 안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용동은/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대부분은 중환자들이 많고 항균제를 많이 투여할 수밖에 없는 병원 안에서 문제가 되고 있어요.]

유럽과 미국에서는 슈퍼 박테리아 감염으로 한해 수만 명씩 사망할 만큼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국내 감염관리 전문인력은 550개 병상에 한 명꼴로 선진국의 30% 수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게다가, 우리 보건 당국은 감염 건수만 겨우 집계할 뿐 슈퍼 박테리아 감염 경로나 사망자 수는 제대로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현황 파악으로 끝나면 사실 의미가 없죠. 현황을 파악해서 병원의 손 씻기, 격리시설, 교육, 인력 보충 등 정성을 많이 들여야 해요.]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항생제 사용이 많은 만큼 슈퍼 박테리아 감염률도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황인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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