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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가장, '월급보다 많은 생활비' 걱정

적자 가구 절반이 30-40대 가장

<앵커>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적자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한참 일할 3, 40대 가장을 둔 가구가 전체 적자 가구의 절반을 차지한 게 눈에 띱니다.

박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부 김은화 씨는 가계부 쓰기가 점점 싫어집니다.

남편과 아이 둘, 네 식구 생활비가 걸핏하면 수입을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김은화/인천시 청천동 : 큰 애는 학원비가 많이 들고 대출이자에 둘째는 기저기 값에 분유 값, 애기 용품이 비싸다 보니까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게 많으니까.]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는 지난 1991년 15.8%에서 지난해 26.9%로 11.1%p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30대와 40대를 가장으로 둔 적자 가구의 비중은 각각 21.8%와 28.6%로 늘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적자 가구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소득 증가세가 눈에 띄게 꺾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의 실질적으로 처분 가능한 소득증가율은 1991년부터 5년 동안 4.1%였지만, 2006년부터 5년 동안은 1.1%로 3%p 줄었습니다.

특히 60세 이상 가계의 경우는 4.5%에서 -0.1%로 떨어졌습니다.

[이은미/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고령가구의 경우 향후 노후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소득증가세보다 소비증가세를 더욱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고령화 추세 속에 이렇게 적자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비 부진으로 인한 성장세 둔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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