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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해 시장, 여전히 물바다…복구 막막

<앵커>

경남 진해에서는 시장에 바닷물이 허리춤까지 차올라서 여전히 물바다나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NN 송준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만조가 밀려온 바닷가 동네는 여전히 물속에 잠겨 있습니다.

주인 잃은 가재도구들만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올해 일흔이 넘은 김임만 할머니는 자신의 집을 보라며 기자의 손을 잡아끕니다.

[김임만/72세, 경남 진해시 용원동 : 어떻게 하늘이 그렇다고 해도 그래도 너무 심한 거라, 이게.]

침대와 가전제품들도 모두 짠 바닷물을 먹었습니다.

취직한 아들이 보름 전 사준 HDTV는 제대로 켜보기도 전에 못쓰게 됐습니다.

[침수피해 주민/진해 용원동 : 100만 원 넘는 걸 사려니 현금으로 못 사고 카드로 할부결제한 건데. 산 지  보름밖에 안 됐어요.]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잔뜩 들여놓은 활어들은 전기가 끊기면서 떼죽음 직전입니다.

차라리 바다로 내보내 살려주고 싶지만, 그럴 일손도 없습니다.

[수해 횟집 상인/경남 진해시 용원동 : 고기 다 죽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남아있는 것은 빨리 바다에 방류해야 하는데, 산소고 뭐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집집마다 다 같습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가정집과 상가는 모두 200여 곳.

시민 혈세로 만든 물막이 보를 태풍에도 내리지 않은 행정당국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올라온 태풍 '산바'는 바닷가 한마을을 고스란히 삼켜 버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KNN 신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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