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삼척에선 3만 톤이 넘는 흙더미가 도로로 쏟아졌습니다. 삼척과 태백을 연결하는 국도는 아직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싹둑 잘린 것처럼 무너져 내린 산자락.
그 아래 도로 200여 m가 흔적도 없이 토사에 묻혔습니다.
도로 옆 하수처리장 건물도 한 귀퉁이가 흙더미에 매몰됐습니다.
무너진 흙더미는 2만 m³, 무게로 3만 톤에 가깝습니다.
전기가 끊기면서 하수처리장도 가동을 멈췄습니다.
오는 주말쯤에나 도로와 하수처리장의 임시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훈/국도공사 현장소장 : 토사 제거가 완료되면 개통을 할 수 있는데, 추가 사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좀 더 검토한 다음 개통 일정을 정해야 할 것으로….]
무릎까지 찼던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대청소가 시작됐습니다.
물에 젖은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을 씻어 말리고 방바닥도 깨끗이 걸레질을 합니다.
그러나 언제 다시 집으로 들어갈 수 있을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영자/주택침수 피해주민 : 물이 다 빠져야 하는데 물이 자꾸 나와요, 저쪽에서. 그래서 청소해도 지금 한도 끝도 없는 거야. 언제 들어올 수 있을지 모르죠.]
태풍 '산바'로 강원지역에선 도로 13곳이 무너지거나 유실됐고, 농작물 292ha가 피해를 봤습니다.
이 가운데 도로 4곳은 아직도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