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밀려온 해일에 '검은 모래' 해수욕장도 쑥대밭

<앵커>

전남 여수 바다도 태풍이 몰고온 해일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해수욕장 주변이 검은 모래 더미로 변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파도에 밀려온 검은 모래가 횟집에 가득합니다.

식당에도 주방에도 심지어 안방에도 어른 무릎 높이까지 모래가 들어찼습니다.

중장비 10여 대와 봉사인력 100여 명이 동원돼 하루 작업을 벌인 끝에 상가 30여 곳에서 무려 350톤의 모래를 퍼냈습니다.

[고영빈/여수 만성리해변 상가주인 :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복구할 힘도 없고 희망도 없습니다. 고쳐 산다고 해도 내년에 또 피해를 당할 것이고···.]

태풍 '매미' 이후 9년 만에 해일피해를 당한 상인들은 이번에도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이곳 만성리해수욕장에서 10여 m 떨어져 있는 횟집입니다.

2시간 동안 몰아친 해일로 인해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한순간 폐허로 변했습니다.

살림살이도 건질 게 하나도 없고 해안도로는 온갖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가구와 가전도구는 바닷물에 잠겨 쓸모없어졌고. 수백만 원어치의 횟감으로 가득했던 대형 수조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강정숙/여수만성리해변 상가주인 : 가구며 냉장고며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은 거라고는 몸 하나 그것밖에 없습니다. 지금.]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해변 상인들은 태풍 이후에도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KBC 정규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