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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바'가 남긴 상처…온종일 복구 구슬땀

<앵커>

태풍 '산바'가 휩쓸고 지나간 남부지방에서는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피해가 적지 않은데다 아직 복구에 나서기 어려운 침수지역도 많이 남았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기자>

마을 하천의 작은 다리는 성난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끊겼습니다.

도로뿐 아니라 집 앞마당까지 흙더미가 잔뜩 쌓여 있고, 중장비까지 동원해 치워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집 안까지 들어찬 흙탕물을 퍼내느라 주민들은 안간힘을 씁니다.

산사태가 몰고 온 엄청난 양의 토사는 과수원과 논을 덮쳤습니다.

수확을 기다리던 사과는 여기저기 나 뒹굴고, 누렇게 익은 벼는 흙탕물을 뒤집어썼습니다.

둑이 터지며 흙더미에 묻힌 비닐하우스는 흔적조차 찾기 힘듭니다.

터진 둑을 다시 막기 위해 중장비는 하루 내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산사태로 통제됐다가 19시간 만에 통행을 재개한 88고속도로는 여전히 곳곳에 흙 천지입니다.

산사태에 휩쓸려 도로에서 저 멀리 밀려간 차량은 갈 곳을 잃었습니다.

집채만 한 파도가 덮친 해안가 상점과 주택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은 물에 젖은 가재도구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 애를 쓰고, 잡동사니를 치우기 위해 군 병력까지 동원됐습니다.

태풍 '산바'가 관통하면서 경북과 경남, 강원도 등 122곳에서 도로가 유실됐고 모두 45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사상자가 3명 발생했지만, 그나마 태풍이 낮에 지나가 예상보다 인명피해가 크진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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