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과거사 발언' 또 나올까?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태풍이 물러간 하늘은 늘 "언제그랬냐"는 듯이 맑고 조용합니다. 또다른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연말 대선을 앞두고 남은 석달 동안 정치권과 우리 사회에 한바탕 태풍이 몰아칠 것입니다만,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일이 지나면 깨끗하게 정리가 되면서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향한 출발이 시작될 것입니다. 내일은 안철수 교수가 오후 3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출마 입장을 밝힌다고 합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한민국발' 대선 태풍이 강력한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대선 태풍의 진로가 어떻게 진행돼 나아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만, 당분간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들을 무섭게 빨아들이면서 초대형 태풍으로 커나갈 것입니다.

대선 D-92, 9월 18일 화요일 정치권의 주요 일정입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일정부터 볼까요. 박근혜 후보는 오늘 오후 2시 가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할 계획입니다. 박 후보의 오늘 특강은 가천대 여학생회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특강 주제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으로 자신이 살아온 삶과 함께 여성. 청년 일자리 공약 등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특강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역사인식 논란'과 관련해 박 후보가 입장을 밝힐지 여부입니다. 당초 특강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학생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역사인식과 관련한 발언이 나올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박 후보는 5.16과 유신 등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당 일각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교수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된 상황인 만큼 이른바 '과거사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추석 전에 박 후보가 전향된 역사인식을 보여줘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 특강에서 과거사와 관련해 박 후보가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추석 전에 박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든 과거사 문제를 짚고 넘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힐지 잘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오늘 오후 경북 성주군 태풍 피해 현장을 방문해 수해 복구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문 후보의 오늘 수해 복구작업에는 많은 기자들이 따라갈 것으로 보입니다만, 중간에 내일로 예정된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추석 연휴 전에 대선 캠프체제를 정비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르면 오늘 대선 선거기획단 위원과 비서실장, 대변인을 인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공식 일정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내일 오후 3시 서울 구세군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힙니다. 안 교수는 내일 회견에서 '구체제와의 결별'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이를 바꾸라는 국민적 열망을 수용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일 기자회견에는 특히 이재웅 다음 창업주를 비롯해 정책 자문을 맡을 전문가 그룹 일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대선 캠프 구성 인사들의 면면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정치권 일정에 처음으로 청와대 일정을 넣어보았습니다만, 오늘 오전 8시로 예정된 청와대 국무회의도 잘 지켜보셔야 합니다. 오늘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 의혹 특검법'이 논의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일각에서 특검법에 위헌소지가 있는 만큼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만큼 오늘 국무회의 논의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도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대선 정국에 큰 후폭풍을 몰고올 것입니다.

이상 9월 18일 화요일 정치권 일정 전해드렸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