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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달리다 '쾅'…과속, 이래서 위험하다

<앵커>

뻥 뚫린 고속도로에선 자꾸만 속도를 높이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하지만 운전 실력만 믿다가 큰일 날 수 있습니다. 이번 보도를 보시면 과속이 얼마나, 그리고 왜 위험한 건지 다시 한 번 느끼실 겁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어머! 어떡하냐. 속도 줄여.]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가드레일에 부닥친 뒤에도 수십 미터를 굴러갑니다.

터널 안쪽 경계석을 미처 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제 속도를 못 이긴 과속 사고의 전형입니다.

현행 고속도로 과속 기준은 시속 110km.

하지만 단속 카메라의 오차 측정을 감안해 최대 130km까진 카메라에 찍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맘 놓고 달려선 안 됩니다.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숨진 운전자는 55명이나 됩니다.

과속이 운전자의 시야각을 얼마나 좁히는지 알아봤습니다.

표지판에 숫자와 영문을 섞어놓고 속도별 식별 실험을 해봤습니다.

고속도로 규정 속도인 시속 100km에서는 표지판 글자를 전부 식별합니다.

[이준은/타이어 제조사 실차평가팀 연구원 : E.M.5.N.K입니다.]

시속 140km에서는 5글자 가운데 3글자만, 

[U.2.A.S.Y]

속력을 20km 더 높이자 앞의 두 글자만 겨우 읽어냅니다.

[H하고 5는 확실한데… G.N.E였습니까? 아예 안 보였습니다. 시야각이 이렇게 좁아질 줄 몰랐습니다.]

차량 속도가 높아질수록 운전자의 시야각은 점점 좁아져 주위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는 겁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차가 고속 주행 시에는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좌우의 정보를 한눈에 받아볼 수 없고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러다 보면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 등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져서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5분 먼저 가려다가 50년 먼저 간다.

과속한다 싶을 때 반드시 떠올려야 할 문구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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