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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세' 급증…집 없는 서민들 등골 휜다

<앵커>

이렇게 전셋값이 다락같이 오르니까 전셋값 일부를 월세로 바꿔서 내는 이른바 '반전세'가 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집 없는 서민들만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사는 김 모 씨.

살고 있는 전세 아파트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입니다.

2년 전 1억 2000만 원이었던 60㎡형 아파트 전세가 1억 6000만 원으로 오르자, 집 주인이 보증금을 올리는 대신 매달 30만 원씩 월세를 내라고 통보한 겁니다.

[김 모 씨/아파트 세입자 : 매달 (월세로) 30만 원씩 고정비용이 나가야 하니까 참 어떻게 생활해야할지 답답한 상황입니다. 답도 안 나오고요.]

세입자는 전세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는데다, 집 주인 입장에서는 전세금 올려봐야 굴릴 데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보증부 월세, 이른바 반전세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유민자/서울 마포구 중개업소 : (기존 전세 계약을) 재계약해 연장할 때는 거의 전세 반, 반전세(보증부 월세) 반으로 계약이 됩니다.]

전세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이율, 즉 월세 전환율은 서울의 경우 평균 7.58%.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새 평균 4300만 원 올랐으니 세입자 입장에서는 2년 전보다 매달 27만 원씩 더 부담해야 하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월세 비중을 최소화하고 전세자금대출을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홍석민/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장 : (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은) 부부합산 소득 '3천만 원 이하'에서 '5천만 원 이하'로 대출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월세 대신)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게 서민에게는 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 수 있습니다.]

서민 주택난 완화를 위해 공공 임대주택과 장기 전세주택의 확대도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김학모,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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