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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뮤지컬 티켓 5만 원 이하" 선언…변화 조짐

<앵커>

공연계 고가 티켓의 문제점을 SBS 뉴스에서 다각도로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반가운 소식 전해 드립니다. 국내 한 공연 제작사가 뮤지컬 티켓 가격을 5만 원 선 이하로 낮추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공연시장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걸까요?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요즘 10만 원을 훌쩍 넘는 비싼 티켓 가격 때문에 고민스럽습니다.

[손가현/서울 방이동 : 저희 가족 4명이 뮤지컬 본다고 하면 50만 원도 넘게 나온 적도 있고 그래서 더이상은 뮤지컬을 쉽게 보기가 힘들어졌어요.]

한 공연 제작사가 파격적인 티켓 가격을 들고 나왔습니다.

다음 달 막을 올리는 국내 창작 뮤지컬 '영웅'의 티켓 가격을 17년 전으로 되돌리기로 한 겁니다.

대극장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1층과 2층은 전부 5만 원, 3층은 3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윤호진/'영웅' 제작사 대표 : 뮤지컬이 특정인을 위한 장르가 아니고 대중에 널리 퍼져야 되는 장르인데, 그런 취지에서 제가 용단을 내렸습니다.]

또 초대권 발행은 일체 없고, 소셜커머스 등을 통한 반값 티켓도 판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티켓 가격 책정이 다른 공연에도 확산될 것인가?

뮤지컬 영웅은 국내 창작뮤지컬이기 때문에 로열티 부담이 없고 재공연 할수록 제작비가 줄어 가격을 내리는데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세트 이런 게 엄청나게 들어갔거든요.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니까. 의상 뭐 이런 것들이 남아있으니까 제작비가 반 정도로 줄어든 거죠.]

반면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경우 높은 로열티를 내야하고 처음 무대에 올리는 공연은 제작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공연 관계자들은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티켓 가격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최근 티켓 가격의 거품을 뺄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원종원/뮤지컬 평론가 : 너무 단기적으로 이윤 추구한다거나 손실을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기 보다는 조금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배려를 하고 노력을 하는 사고의 전환, 발상의 전환이 뒤따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론 손해를 보더라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이 앞으로 공연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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