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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관 피습, '기획테러' 가능성…반미시위 확산

<앵커>

대사를 비롯해서 미국 외교관들이 살해된 리비아 미 공관 피습 사건을 두고 이슬람 과격단체의 기획테러 가능 성이 제기됐습니다. 반미시위는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무장폭도들의 습격으로 쑥대밭이 된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

스티븐스 미 대사는 불이 난 건물 안에서 직원들의 대피를 돕다 질식사했습니다.

이번 습격이 9·11테러 11주년에 맞춰 이뤄진데다, 유탄발사기와 로켓포까지 동원된 점으로 볼 때 치밀하게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 정보당국과 리비아 내에선 카다피 축출 이후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는 이슬람 과격단체 안사르 알 샤리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클린턴/미 국무장관 : 리비아 정부나 시민들이 아니라 소규모의 야만적 집단에 의한 공격이었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 미국 공관 피습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고, 리비아에 해병대 테러대응팀을 급파했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타인의 종교적 신념을 훼손하려는 시도는 물론 이런 비이성적 폭력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집트에선 이틀째 계속된 항의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튀니지와 모로코, 수단 등 북아프리카와 팔레스타인에서도 흥분한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며 격렬히 항의했습니다.

이슬람을 모욕하는 영화 한 편이 촉발시킨 반미시위는 시민혁명 이후 목소리가 커진 강경 이슬람 세력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동정책이 다시 한 번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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