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대형마트가 초대형 신선식품 저장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중간상인을 배제하고 비축 물량을 늘려서 농산물 값을 낮추겠다는 건데, 실제로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이 끝난 강원도 정선 배추밭에 배추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속이 영글지 않아 팔지 못하는 것들 투성입니다.
폭염에 이어 태풍 피해마저 겹쳐 배춧값은 도매가격으로 10kg에 1만 4천100원.
지난해에 비해 38%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산지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장득매/농민 : 농약값 비싸고, 인건비 비싸고, 비료 비싸고, 사가는 사람이 돈을 조금 주니까 우리는 조금씩밖에 받을 수밖에 없고.]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입니다.
산지에서 배추가 1천 원에 판매되면 여러 단계 중개인들을 거치면서 가격이 두 배 이상 뛰는 데, 중간 과정만 줄여도 소비자가격은 30% 가까이 떨어집니다.
한 대형마트가 중간 단계를 대폭 줄여 산지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대형 저장, 유통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연 면적 4만 6천㎡ 국내 유통센터 중 최대로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60개 품목을 사들입니다.
저장기간도 품목별로 지금보다 최장 넉 달까지 길어져 가격 조절도 가능해집니다.
[이창용/대형마트 물류팀장 :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서 유통단계가 축소되고, 기존 가격구조 대비 3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농협도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안성에 5만 9천㎡ 규모의 유통, 저장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VJ : 정민구, 영상편집 : 배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