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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암도 닮는다? 식생활 들여다보니…

가족암, 10년 새 2배 증가

<앵커>

물론 암이라는 게 만만한 병은 아닙니다. 부부를 포함한 가족끼리 비슷한 암에 걸리는 경우가 10년 전 보다 두 배나 늘었습니다. 부부는 유전자도 다른데 같은 암에 걸린다는 게 신기하지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부부는 생물학적으로 남이지만 서로 닮아갑니다.

[이정민/결혼 18년차 : 처음엔 고기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애아빠가 좋아하다 보니까 많이 먹으러 가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생활습관을 서로 오랫동안 함께 한 결과입니다.

특히 나쁜 습관은 병까지 비슷하게 생길 수 있습니다.

결혼 36년 차인 이 부부는 한 달 사이에 잇따라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대장암 2기, 부인은 직장암 3기였습니다.

평소 튀김과 고기를 함께 즐겨 먹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주명숙/부인, 직장암 환자 : 진짜 당해보세요. 어디에 의지할 데가 아무 데도 없는 거예요.]

[김성해/남편, 대장암 환자 : 첫째 식생활이 잘못됐다. 그런 생각이 들고 그리고 운동을 안 했어요.]

세브란스병원이 암환자 1만 1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가족 내 암환자가 두 명 이상인 경우가 2001년 14%에서 27%로,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유전적으로 비슷한 부모, 형제는 물론 유전적으로 남남인 부부도 함께 암에 걸리는 경우가 는 겁니다.

[안중배/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 : 모든 암들이 다 유전적인 소인하고 환경적인 요인이 서로 다 조합이 돼서 발생할 수가 있게 되기 때문에.]

특히, 육류 위주의 식습관이 주범인 대장암의 경우 부부가 동시에 암에 걸리는 경우가 10년 새 60%나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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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부부는 생물학적으로 남남이잖아요.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암에 걸린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에요?

<기자>

유전이냐 후천적 요인이냐 의학계의 영원한 숙제긴 하지만 여기에 답을 준 유명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스웨덴과 덴마크 같은 유럽의 유수한 연구기관들이 일란성 쌍둥이, 유전자가 똑같은 사람들이죠. 일란성 쌍둥이 4만여 쌍을 대상으로 이들이 얼마나 비슷한 암에 걸리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30%밖에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암 환자의 원인이 30%는 유전적인 요인이지만, 나머지 70%는 음주나 흡연, 식습관 같은 후천적 요인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후천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면 거꾸로 암을 예방할 방법도 찾아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암, 정확히 말씀드리면 70%의 암은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만 해도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암 발병의 관여하는 후천적인 원인을 밝혀내는 연구들이 지금 집중되고 있습니다.

원인을 밝혀내면 그만큼 더 좋은 치료 방법도 나오겠죠.

더 좋은 치료 방법이 나오게 된다면 우리나라 암환자가 1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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