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외나무 다리' 싸움…민주당은 어디로?

9월 7일 금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외나무 다리' 싸움…민주당은 어디로?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하늘도 무척이나 파랗더군요. 공기도 아주 깨끗한게 마음마저 비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상쾌한 하루를 보내시기 바라며 오늘의 정치권 주요 일정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미지

어제 오후 정치권에서 느닷없이 메가톤급 폭탄이 터졌습니다. 야권의 유력 후보 가운데 한사람인 안철수교수 측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 인사로부터 불출마 협박을 받았다는 폭로와 함께 안 교수에 대한 정보기관의 불법사찰 의혹과 새누리당 배후설을 제기한 것입니다. 폭로 기자회견을 가진 사람은 안 교수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이고, 금 변호사가 협박을 했다고 지목한 사람은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입니다. 정 위원은 두 사람이 같은 대학 86학번 친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20년지기 친구간에 한 사적 대화를 과장해서 폭로했다" 며 반박하고 나섰지만, 사태의 파장이 만만치않을 전망입니다.

오늘도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교수측이 폭로한 '협바과 사찰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통합당은 국회 국정조사를 포함해 진상을 규명해야한다며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일이 정준길 위원 개인의 일이고, 야당의 공세최근 잇따른 안철수 교수에 대한 언론의 검증 공세를 피하려는 물타기라고 반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하루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새로운 내용들이 또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핵심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과연 정준길 의원이 협박했다는 두가지 내용-'뇌물과 여자관계'-의 출처가 어디인지, 다시말해 정위원이 그런 말들을 어디서 들었는지가 이번 사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 위원은 두가지 의혹 모두 "시중에서 떠도는 이야기"라고 했는데, 그 출처에 따라 이번 사태의 향방이 엇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폭로를 둘러싼 논란 역시 '논란'으로 끝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후보의 일정이 주목됩니다. 박 후보는 오늘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에 오후 2시 10분에 국회 헌정회 사무실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헌정회는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으로, 박 후보는 헌정회 사무실에서 원로 정치인을 만나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한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연히 기자들이 안 교수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질문을 할 것이고, 이에대해 박 후보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앞서 박 후보는 어제 저녁 광주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나도 언론의 보도를 보고 알았다. 개인적인 일이고, 정준길 위원이 압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다. 이런 게 이해가 안간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오늘 오전 9시 최고위원회가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교수 측이 폭로한 내용과 관련해 향후 대책을 논의합니다. 민주당측은 정준길 위원의 협박내용이 불법 사찰의 증거라며 국정조사 추진과 함께 박근혜 후보 책임론을 거듭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밤 9시에는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여하는 TV 토론회가 열립니다. SBS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는 밤 9시부터 생방송될 예정인데, 오늘 토론회에서도 안 교수측의 폭로와 관련한 후보들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토론회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는 오는 16일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TV 합동토론회입니다.

통합진보당 일정도 오늘 잘 지켜봐야 합니다.신당권파는 오늘 오후 2시에 의원 총회를 열어서 신당권파 비례 의원 4명에 대한 '스스로 제명'을 의결할 예정입니다.당에서 제명될 경우 출당조치가 되는데,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출당될 경우 의원직이 무소속으로 유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통합진보당을 떠나겠다는 말입니다. 이에 반대하는 구당권파측은 신당권파측의 이른바 '스스로 제명'을 반대하며 오늘 의원총회 표결을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양측간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국회는 오전 10시부터 대정부질문을 실시합니다. 오늘 대정부질문은 어제 정치분야에 이어 통일외교안보 분야입니다. 한일 외교갈등과 독도 문제, 남북관계 등 현안들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안철수 교수측의 폭로를 계기로 '대선전'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교수도 어제 기자회견으로 사실상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 측의 폭로 기자회견으로 안 교수 진영과 박근혜 진영간의 '전면전'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많은데요. 안철수 교수와 박근혜 후보 간의 대립전선이 형성돼 싸움이 커질수록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 점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앞둔 민주통합당도 '안철수 대 박근혜'의 싸움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는 10일은 대선 D-100,일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입니다.

이상 오늘의 주요 정치권 일정 전해드렸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