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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첫날부터 삐걱댈까?

9월 3일 월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첫날부터 삐걱댈까?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9월 첫째줍니다. 오늘부터는 19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시작됩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대선레이스가 불붙고 있는 상황에서 정기국회마저 시작돼 정치권이 더욱 분주해질 것 같습니다. 9월 3일 월요일, 여의도 정치권의 주요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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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했습니다만, 19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오늘 오후 2시 개회식을 갖고 100일 동안의 회기에 들어갑니다. 이번 정기국회는 12월 19일로 예정된 18대 대통령 선거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여야의 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수장학회를 비롯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반면, 여당은 정치공세를 차단하고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첨예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당장 정기국회 첫날인 오늘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처리를 놓고도  막판 진통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합의하면서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특검과 관련해 민주당이 특검 후보 2명을 추천하기로 합의했는데, 뒤늦게 새누리당 법사위원들이 위헌 소지가 있다면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대한변호사협회 같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기구에서 특검 후보를 추천해서 대통령이 임명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특검 후보 2명을 추천하게 되면 사실상 정당이 특검을 임명하게되는 꼴이 돼서 헌법상 권력분립에 위배된다"는게 새누리당 법사위원들의 주장입니다.

국회 일정상 특검법안을 처리하기위한 법사위원회 전체회의가 11시로 예정돼있습니다. 여기서 특검법안이 처리돼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본회의에서 특검법이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 법사위원들이 오전 9시부터 모임을 갖고 특검법안을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할지 말지를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이 모임에서 "상정하지 말자"고 결정날 경우 특검법이 법사위에서 통과가 안 되고, 본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정기국회 첫날부터 국회가 파행이 되는 겁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법사위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인데, 법사위원들은 원내지도부의 '거수기' 노릇을 할 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늘 오전 상황을 잘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특검법 설명이 좀 길어졌습니다. 다음으로 박근혜 후보 일정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박 후보는 오늘 크게 두 가지 일정을 소화합니다. 하나는 오전 11시에 열리는 한양대 잡 페스티벌 행사 참석이고 다른 하나는 오후에 개신교-불교-천주교로 이어지는 종교지도자 예방입니다. 오늘 행사의 방점은 아무래도 오전에 열리는 대학 행사 참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반값 등록금 대학생 토론회' 에 참석하고, 홍대 앞도 찾아가 봤습니다만, 2030 세대와 접촉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당 안팎의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2030 세대는 연령별로 봤을 때 박 후보에게 가장 취약한 포인트입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안철수 교수에 비해 20대와 30에서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배 정도 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후보 캠프 측에서는 앞으로도 번개 호프미팅이나 아르바이트 체험 같은 파격적 행보를 통해 2030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음 소통 행보는 어디로 이어질지 두고봐야겠습니다.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은 오늘 광주.전남권 TV 정책 토론회를 갖습니다. 광주.전남지역이 앞으로 남아있는 민주당 지역 순회경선의 승부를 사실상 좌우한다는 점에서 후보들마다 오늘 토론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토론회에서도 문재인 후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세가 예상됩니다.

앞서 문재인 후보는 어제 인천지역 순회경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하면서 6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다만 누적 득표율이 과반에 못미치는 46.15%를 기록해 결선투표 가능성을 남겨뒀다는 점에서 손학규,김두관, 정세균 후보에게 아직은 희망을 남겨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남은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다른 세후보들의 연대 여부가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통합진보당은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의 운명은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구당권파 백의종군' '이석기, 김재연 의원 비례대표 사퇴' 등을 놓고 신당권파와 구당권파간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신당권파 측은 "오랫동안 고통을 감수하고 인내해온 당원들의 절실한 요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이제 정말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신당권파, 그러니까 옛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 소속 당원들의 대거 탈당하면서 통합진보당이 분당으로 치달을지, 막판 극적인 봉합이 될지 이번주 상황을 잘 지켜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아, 한가지 깜박했네요. 오늘 오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는 지난달 27일 법무부가 보내온 현영희 의원 체포동의안이 보고됩니다. 공천헌금 의혹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현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입니다.

본회의에 보고되고 나면 24시가 이후 72시간 이내 처리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내일부터 오는 6일 사이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지게 됩니다. 여야 모두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이어서 지금으로서는 체포동의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이상 오늘의 정치권 주요 일정 전해드렸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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