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때문에 큰 피해를 본 곳 중 하나가 해안가 양식장입니다.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집계 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어민들은 모든 걸 잃어버렸습니다.
KBC 정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볼라벤'이 휩쓸고 간 완도 보길도.
해변에 쌓여 있는 전복 양식시설로 해변인지 쓰레기하치장인지 분간이 어렵습니다.
예송리 해변 1km 구간이 수천 개의 전복양식시설로 뒤덮여 있습니다.
피해가 워낙 커서 어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황입니다.
바닷가에 떠있는 양식시설도 모두 파손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하룻밤에 생계 수단을 잃었습니다.
[김철호/피해 어민 : 지금까지 벌어놓은 전 재산을 양식장에 바쳤어요. 이렇게 하루아침에 태풍이 다 가져가 버리니까 살길이 막막합니다.]
지난해 태풍 무위파로 큰 피해를 입었던 이웃 마을도 태풍 볼라벤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거센 파도에 밀린 양식시설이 해변에 널려 있고 방파제에도 걸려 있습니다.
재기를 노렸던 어민들의 꿈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김효중/피해 어민 : 지난 태풍 때 피해를 봐서 또 피해를 보면 안되니까 올해 준비를 더 단단히 했거든요. 그런데도 그걸 넘어서 피해가 왔어요.]
이번 태풍으로 완도 보길도의 4개 마을 전복양식시설은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했습니다.
피해 면적이 100ha가 넘습니다.
[김현규/피해어민 : 수년 동안 어렵게 사업을 이 만큼 키워왔는데, 이 태풍으로 하루아침에 (양식장이) 다 없어져 버리니 할 말이 없죠.]
태풍 볼라벤이 남긴 피해 앞에 어민들은 어디에서부터 손을 써야할지 몰라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KBC 정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