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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에 역전당한 최영래 "펑펑 울었던 건…"

'늦깎이' 설움 털어낸 최영래 "기뻐서 울었다"

<앵커>

결선 10발 중 1발을 남겨놓았을때, 1위가 최영래, 2위가 진종오 선수였죠. 마지막 1발로 승부가 뒤집혔고 은메달을 딴 최영래 선수는 펑펑 울었습니다.

이 눈물의 의미를 김종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일찌감치 10발째를 쏜 최영래는 모니터를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초조해했습니다.

자신이 몇 등인지도 몰랐습니다.

마지막 총성이 울리고 그제야 결과를 확인합니다.

2등, 마지막 한 발을 실수해 선배 진종오에게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최영래는 환하게 웃으면서 가장 먼저 선배 진종오에게 안겼습니다.

그제야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관객석을 향해 인사하면서도 계속 울었습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우는 최영래에게 우레같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우리 대표 선수들도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아쉬워서 흘린 눈물이 아닙니다.

너무 기뻐서 울었습니다.

[최영래/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 저에게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 중요한 게 아니라 메달을 땄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고 세계랭킹도 55위로 하위권인 최영래는 이번 대회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였습니다.

대담성을 기르기 위해 심리치료까지 받아가며 준비했습니다.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1등을 달리다 1발 실수로 역전 당한 점, 그리고 은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모습까지 최영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진종오와 너무나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진종오는 한국 사격의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그리고 최영래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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