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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더 강해진 말벌떼, 쇼크사 위험까지…

<앵커>

폭염이 말벌떼를 도심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말벌에 쏘이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더우면 더울수록 말벌 독도 더 강해집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나무에 배구공 크기만한 벌집이 달려 있습니다.

119구조대가 벌집을 떼려 하자, 말벌떼가 맹렬히 달려듭니다.

말벌떼를 피해 벌집을 제거하는데 2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유연희/서울 하월곡동 : 어린이들은 쏘이면 많이 붓고 치명적이잖아요. 도심에 이런 곳도 있다니 무섭네요.]

올 들어 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나 늘었습니다.

특히 전체 환자의 75%인 52명은 이번 달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먹이를 구하기 쉬운 도심으로 벌떼가 몰려들고 있는 겁니다.

[김기성/성북소방서 구조부대장 : 날씨가 따뜻해지면 꽃, 과일의 농도가 짙어지고, 콜라와 같이 당분이 높은 음료를 많이 마셔 냄새를 맡고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여름철엔 벌들이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요즘 같은 여름철은 일 년 중 벌침의 독성이 가장 강할 때여서, 벌에 쏘일 경우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재현 교수/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 내과 : 기도 폐색되는 호흡 곤란이 일어나게 되고요, 점점 반응이 더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전신 알레르기 쇼크가 나타나서 혈압이 저하돼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벌을 자극하는 짙은 향의 화장품이나 화려한 색깔의 옷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벌침을 뽑으려다 침이 더 깊이 박힐 수 있는 만큼 벌에 쏘일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최진화, 화면제공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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