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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영업자 대출에 '올인'…부실 우려

<앵커>

서민들이 사금융에 몰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은행이 돈줄을 죄기 때문인데 그렇게 돈줄 죄는 은행에서도 부실의 싹이 자라고 있습니다. 신규 대출이 자영업자에게 몰려서 경기가 더 나빠지면 은행도 덩달아 부실해질 수 있는 겁니다.

이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연 박명자 씨.

10제곱미터 정도 매장에 점포 임대 보증금과 시설비 등을 합쳐 모두 5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박 씨처럼 은퇴후 여윳돈이 많지 않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소규모 창업에 나서면서, 이 프랜차이즈 업체는 출범 석달 만에 계약 점포수가 100여 개로 늘었습니다.

[박명자/59세 :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다고 해서 대출 받아서 시작했는데 워낙 불경기라 걱정은 돼요. 그렇지만 열심히 해봐야죠.]

베이비부머들이 속속 창업에 뛰어들면서 자영업은 시중자금의 블랙홀로 변하고 있습니다. 

6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신규 대출 금액은 올 들어서만 6조 4천억 원.

전체 대출 증가액의 64%가 자영업자에 몰렸습니다.

[고가영/LG경제연구원 연구원 :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점 우려스러운데요. 숙박, 음식업 같은 포화시장보다 고부가가치 산업의 자영업자 진출이 집중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사장을 포함한 직원 4명 이하의 소규모 업체 취업자 수는 1년새 30만 명 가까이 늘어나 전체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다중채무자의 절반 이상이 자영업자일만큼 급증하는 자영업체는 극한 경쟁으로 인한 폐업과 대출 부실이라는 경제적 뇌관도 키워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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