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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마다 4% 적게…얌체 주유소 무더기 적발

<앵커>

기름양을 속여파는 주유소. 저희 뉴스를 통해서도 여러 번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이 주유량을 조작하는 프로그램 개발자와 유통업자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양을 속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석유관리원 기동조사원/지난 3월 방송 : 13,866㎖ 측정됐고… -4% 나왔습니다. 법적 기준치인 -0.75%에 한참 미달 되는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정확히 4% 기름이 덜 들어가도록 주유 프로그램이 조작돼 있습니다.

[적발 주유소 사장 : 프로그램만 새로 까는 거죠. 프로그램 나온 지 얼마 안 됐어요.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네.]

지난 3월 주유량을 속이는 주유기 기판이 유통되고 있다는 SBS 보도 이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곳 전북 전주를 비롯한 전국에 불법 기판을 유통시킨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주유량 조작 프로그램을 개발한 프로그래머 53살 김 모 씨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제조한 불법 기판이 개당 300만 원에 서울과 경기 등 전국 20개 주유소로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경찰이 이번에 적발한 주유소는 전북 전주와 완주지역 일대 5곳으로 1년 동안 모두 1만 2천 명의 소비자가 이곳에서 주유량 사기를 당했습니다.

[김영삼/전북지방경찰청 : 50리터를 주유한다고 하면 그 중 4%는 2리터 밖에 안됩니다. 기름넣는 사람이 신경 안 쓸정도의 양이라 걸릴 위험이 적다고 생각한 겁니다..]

이들 주유소는 석유관리원에서 단속이 나오면 리모컨을 조작해 정상적으로 주유가 되게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프로그램 개발자 김 씨를 구속하고, 불법 기판을 구매한 나머지 15곳의 주유소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오노영, 화면제공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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