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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몰래 결제하다 들통

<앵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가 불법 요금결제를 하다 들통이 났습니다. 유료방송에 가입했더니 고객이 보지도 않은 영화를 봤다고 우기면서 돈을 청구한 겁니다.

김수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에 새로 가입했던 안희정 씨는 첫 달 고지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은 보지도 않았는데 유료 영화가 5편이나 결제된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스카이라이프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스마트카드입니다.

카드번호를 누군가 알게 된다면 전화를 이용해 유료 영화를 마음대로 결제할 수 있는 겁니다.

알고 보니 고객정보를 알고 있는 위성방송 설치 기사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몰래 결제했던 겁니다.

[안희정/경기도 동두천시 : 이렇게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어떻게 고객을 갖다가 이렇게 희롱을 하고, 한마디로 희롱을 당한 거잖아요. 너무 황당하죠.]

안 씨의 집에 왔던 설치기사는 가입 첫 달 제공하는 3편의 무료 영화 제공량 일부를 소속 대리점에서 설치 기사들에게 소진하도록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설치기사 A : 무료로 보는 거(영화)를 저희 기사한테 틀라는 거예요. 저희가 그걸 안 틀면, 거기에 대한 페널티를 줘요.]

[설치기사 B : (영화) 한 편을 열든, 두 편을 열든 어르신들은 모른다는 거죠. 남의 카드에 들어가서 내 전화번호로 찍었으니 고객 입장에서는 사기꾼이라는 소리 안 하겠습니까.]

KT스카이라이프는 일부 설치기사들의 문제일 뿐 본사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형진/KT스카이라이프 고객서비스본부 팀장 : 그 부분들이 사후적으로 확인이 돼서 이것은 저희들이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고객님께 사과를 드렸고 고객님 요청대로 해지 처리 해드린 겁니다.]

혹시 우리 집도 영화 몰래 결제가 이뤄진 건 아닌지, 가입자들은 고지서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박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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