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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수갑 사건' 경찰 현장 대응, 도마 위에

<앵커>

미군 헌병이 우리 시민에게 수갑을 채운 사건은 애초에 경찰의 현장 대응이 너무 소극적인 게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당한 법적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정영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민과 실랑이를 벌이다 도로에 쓰러트린 뒤 강제로 수갑을 채운 미군 헌병.

항의하는 다른 시민까지 같은 방식으로 체포합니다.

[현장 목격 시민 : 112에 전화 해 봐, 112에 전화 해 봐.]

신고를 받고 우리 경찰관이 출동했습니다.

시민들은 빨리 풀어주라고 아우성칩니다.

[(한국 경찰관이) 왔네, 왔어, 왔어. 빨리, 빨리.]

경찰이 수갑을 풀어주라고 말해보지만 미군 병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팔을 뿌리칩니다.

오히려 항의하는 다른 시민과 몸싸움을 하고 동영상을 찍지 말라고 소리까지 칩니다.

지난 7일 밤 8시 35분 현장에 도착한 한국 경찰관들의 시민 인계 요구는 간단히 거부 당했습니다.

시민 3명을 부대 쪽으로 끌고 가는 미군에게 경찰은 군중이 없는 곳에서 풀어달라고 다시 제안했고, 미군은 부대 쪽으로 150m가량 더 이동한 뒤 시민의 수갑을 풀고 한국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경찰은 시민들이 흥분해 있는 현장에서 수갑을 풀어줄 경우 더 큰 몸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어 불가피한 판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강제로 (수갑) 풀라고 할 권한은 없는 거예요?) 있는데 풀라고 했는데 걔들이 거기서 안 풀어주니까. 그럼 같이 붙어서 싸울 순 없잖아요. 우리 주민도 진정시켜야 되고…]

그러나 미군이 연행한 우리시민 신병을 즉각 인계받을 수 있는 것은 소파에 규정된 한국 경찰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현장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경찰청은 출동한 경찰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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