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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울고 웃긴 공옥진 여사, 9일 별세

<앵커>

1인 창무극의 대가 공옥진 여사가 오늘(9일) 새벽 별세했습니다. 전통의 틀을 넘어선 창조적인 춤으로 삶의 고달픔에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위안을 선물했던 한국 예술의 큰 별이었습니다.

고인의 생애를 안서현 기자와 함께 돌아보시죠.



<기자>

[공옥진이 죽지 않으면, 죽지 않으면 또 오겠습니다.]

5년 만에 병상을 떨치고 관객과 마주섰던 재작년 공연이 고인의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81살의 거장은 오늘 새벽 4시 50분쯤 고향인 전남 영광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판소리 명창 공대일의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고인은 아버지에게 창을 배웠고, 무용가 최승희 씨에게 춤을 배웠습니다.

전통 무용과 판소리에 해학적인 동물 춤을 접목한 1인 창무극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준 우리 시대의 광대였습니다.

[故 공옥진/2010년 인터뷰 : 멋이라는 것이 오장육부에서 흔들어서 해야(춤을 춰야) 멋이 우러나는 것이지.
오장육부는 가만히 있는데 그냥 (춤을) 출 수는 없거든요.]

하지만 고인의 춤은 전통을 계승하지 않은 창작물이라는 이유로 오랜 시간 홀대 받았고, 재작년에야 심청가 부문만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교통사고까지 당해 오랜시간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춤에 대한 열정만은 언제나 뜨거웠습니다.

[故 공옥진/1999년 인터뷰 :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또 한 번이라도 무대에 올라가서 무대에서 쓰러져서 차라리 죽는다고 하면 행복할텐데….]

버선 발로 무대를 누비며 혼을 담은 춤사위로 서민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고인의 발인식은 오는 12일 치러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김영휘, 영상편집 : KBC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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