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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동안 세일" 백화점, 자존심 던졌지만…

<앵커>

어제(28일)도 경기침체의 단면 자세히 보도해드렸지만, 요즘 생활형편 어떠냐고 물어보면 나아졌다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생활형편을 보여주는 심리지표도 줄곧 기준치 100을 훨씬 밑돌고 있습니다. 지갑이 꼭꼭 닫히니 유통업체들 땡처리는 다반사고, 백화점들은 최장기 세일에 들어갔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의 한 의류매장.

부도나 폐업한 매장의 의류를 가져다 파는 이른바 땡처리 매장입니다.

봉지에 넣기만 하면 무조건 1천 원에 파는 행사도 하고 있지만 손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박지양/경기도 고양 : 유행이 지나긴 했지만, 요즘 힘들잖아요. 유행같은 거 크게 상관없는 그런 옷들은 저렴한 가격주고 구입을 할 수 있어서 다시 찾아오게 됐습니다.]

이 신발 매장은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합니다.

여느 때 같으면 사람들로 북적일 오후 시간대지만, 매장은 오히려 한산합니다.

폭탄세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최병영/신발매장 직원 : 항상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에 경기 불황으로 인해서 3분의 1 정도 줄었습니다. 요즘에는 꼭 필요한 양만 사가는 것 같습니다.]

올들어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백화점들은 사상 최장인 한 달 세일에 돌입했습니다.

세일 기간을 늘려서라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계산입니다.

[윤현식/백화점 직원 : 장기화된 불경기 영향으로 인해서 협력업체에 재고가 많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에 재고 부담을 덜어드리고 백화점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세일 기간을 늘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측의 기대와는 달리 매장은 썰렁할 지경입니다.

[주대순/서울 응암동 : 잘 못와요. 어려워서. 오늘은 모처럼 정기세일해서 한 번 동서하고 와 봤어요.]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박사 : 대외 경제의 불안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 유럽위기의 해법이 나오지 않는 한 유통업체의 매출 부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으면서 땡처리 매장은 물론 자존심마저 내던진 백화점에도 불황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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