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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산행, 담배까지…한밤 북한산 '몸살'

<앵커>

국립 공원에 가면 여기저기에 '야간산행 금지', 이런 표지판 붙어있죠. 그런데 이런 거 어기고 꼭 밤에 들어가는 사람들 있습니다. 산행만 하면 다행인데 그러다 산불까지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 단속 현장을 이대욱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둑어둑해진 북한산 국립공원.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이 장비를 챙겨 들고 나섭니다.

야간에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을 단속하기 위해서 입니다.

1시간도 안 돼 등산객들이 눈에 띕니다.

[(야간산행이 원래 금지라는 것 모르셨어요?) 저는 동네가 여기니까. 옛날부터 다녔으니깐 크게 개념이 없었죠.]

술에 취한 채 산을 오르는 등산객도 있습니다.

[(술 드시고 산행하면 더 위험해요.) 우리가 지금 내려가려고.]

금지 표지판을 못 봤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합니다.

[10년 이상 다녔는데 (금지표지판) 못 봤어요. 같이 가보실래요? (옛날 표 받는 입구 가면 금지표지판 있어요.)]

불과 4시간 동안 10명이 단속돼,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됐습니다.

일몰부터 일출 두 시간 전까지 국립공원에서 야간산행은 엄격히 금지됩니다.

등산객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밤에는 산도 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전국 20개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10건이었는데, 이 중 8건이 북한산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중 6건은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일어난 화재입니다.

이번 야간산행 단속에서도 등산길 곳곳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됐습니다. 

[최병기/국립공원 북한산 사무소 : 산에서 대부분 나는 산불이 담배꽁초에 의한, 부주의로, 산불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북한산 야간 등산객이 한해 2~3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특별 단속을 계속 벌여나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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