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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뮤지컬 무대 의상, 또 다른 주인공

<앵커>

제가 8시 뉴스를 준비하면서 꼼꼼히 챙기는 것 중에 하나가 뉴스에 걸맞은 이 의상입니다. 이건 공연을 하는 배우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는군요.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이 늘어나면서 무대 의상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화로, 안서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입니다.

신라시대가 배경이지만 의상은 이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이기도 합니다.

극중 등장인물인 '진성여왕'의 캐릭터가 빅토리아 여왕과 닮았다고 판단해, 19세기 영국 의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국립 무대 의상 자격증을 딴 디자이너 김영지 씨가 6개월 가까이 대본을 분석하고 디자인을 고민했습니다.

[김영지/무대의상 디자이너 : 일단 대본을 보고 캐릭터 분석을 하는데 작품마다 캐릭터 분석을 하는 방향이 조금 달라요, 어떻게 가야할지.]

무대 의상 디자인은 등장 인물에 대한 분석과 작품 전반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의상 디자이너가 작품의 연출까지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 씨는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공연 '포이즈'의 무대 의상과 함께 연출도 맡았습니다.

여느 발레복과 다른 독특한 디자인은 '균형'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의상 하나만으로도 잘 보여줍니다.

[정구호/패션 디자이너 : 옷이라는 게 옷만 보여지는게 아니라 배경, 스토리텔링이 같이 돼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같이 조화를 이루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을 해요.]

하지만 무대 의상은 아직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분야에 속합니다.

특화된 디자이너는 물론, 전문적인 학위 과정도 없고 관련 부문 시상식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반면 뮤지컬 '위키드'가 토니상을 비롯해 3개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휩쓸 정도로, 해외 무대에선 오래전부터 무대 의상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원종원/뮤지컬 평론가 : 우리나라 뮤지컬 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캐스팅 뿐만 아니라 무대미술, 의상, 세트같은 부분에서도 질적 완성도를 갖출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극에 대한 관객 몰입도를 높여주고 등장 인물을 돋보이게 해주는 무대 의상.

이제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또 다른 무대 위의 주인공으로 새롭게 태어날 때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노인식·최호준,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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