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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소리없이…" 日 노인 '고독사' 급증

초고령 사회 그늘…간병 살인·간병 자살까지

<앵커>

이런 문제들, 특히 고령화와 관련해서 일본이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4명 가운데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일본에서는 혼자 살던 노인이 외롭게 세상을 떠나는 이른바 '고독사'라는 말이 흔히 쓰입니다. 지난해에만 무려 3만 2천 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초고령 사회의 짙은 그늘을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 3월 도쿄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과 9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간병을 하던 60대 딸이 갑자기 숨지자, 치매로 거동을 못하던 90대 어머니도 결국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숨진 지 한 달 뒤에야 이웃이 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이웃 : 이상하다 싶어 집을 방문했는데, 아무 소리도 안 나 신고했습니다.]

일본에서 혼자사는 노인이 숨진 뒤 뒤늦게 발견되는 고독사는 한 해 3만 2천여 건.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24시간 즉시 대응 간병제'를 도입했습니다.

[우지자와/간병인 : 아침, 점심, 저녁 수시로 돌며 노인들의 안부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인구의 23%가 만 65세 이상일 정도로 노인 인구가 많다보니, 재원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남편 간병 부인/80세 : 간병이 너무 힘들고, 앞일을 생각하면 정말 깜깜합니다.]

그러다보니 오랜 간병생활의 피로에 지쳐 부모나 배우자를 살해하는 이른바 '간병 살인'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간병 자살'도 해마다 수백여 건에 이릅니다.

또 알코올 중독과 노인 우울증 등으로 인한 각종 노인범죄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일본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에게 고령화에 따른 각종 사회문제는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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