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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있다" 30대女 신고 방치한 경찰서는…

우위엔춘 사건 지역서 112 신고센터 부실대응

<앵커>

112 긴급 신고 센터의 부실한 대응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경찰이 폭행당하던 여성의 구조 요청을 받고도 출동 하지 않았습니다. 우위엔춘 사건이후 112 신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새벽 0시 반쯤, 한 여성이 동거하던 30대 최 모 씨로부터 집에 늦게 들어온다는 이유로 심하게 구타당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집안에 감금된 상태에서 가까스로 집 전화를 이용해 112에 신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경찰은 곧바로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은 당시 112 신고 센터에 '맞고 있으니 빨리 집으로 와 달라'며 집 주소를 정확하게 남겼습니다.

여성의 집은 지난 4월 우위엔춘 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112 센터에서 출동 지령을 받은 경찰은 10여 분 뒤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피해 여성의 집으로 가지 않고 대신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는 피해 여성이 아닌 동거남 최 씨가 받았고, 최 씨는 '신고한 사실이 없다'고 둘러대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수원 중부경찰서 관계자 : 출동 나갔다가 별일 없다고 하니까 그냥 오인신고로 생각하고 종결처리 한 겁니다. (파출소) 직원들이 가정폭력으로 의심했는지 여부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요.]

경찰이 오인 신고로 판단하고 촐동하지 않는 사이, 여성이 112에 신고한 사실을 알게 된 최 씨는 여성을 감금하고 더 심하게 구타했습니다.

어머니가 나흘 뒤 집을 방문해 딸을 병원으로 옮겼을 땐 갈비뼈 3대가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은 경찰에 대해서도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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