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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겨우 주먹 크기…가뭄 피해 속출

염분과다 농작물 피해까지

<앵커>

이 뿐이 아닙니다. 다 자란 수박이 주먹만 하고 소금기가 많은 해안 간척지에는 염분과다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수박밭입니다.

바싹 마른 줄기들 사이로 수박이 듬성듬성 보입니다.

작년 이맘때의 절반밖에 열리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 수확을 해야 하는데 채 자라지 못한 수박이  어른 주먹만 한 크기에 불과합니다.

[신열호/수박 재배 농민 : 어른 머리크키 만큼은 돼야 하거든요. 안 자라, 못 자라요. 지금 가물어가지고. 자라지를 못해요.]

늙은 오이인 노각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수확 철을 맞았지만 잎과 줄기는 축 늘어져 있고 크기도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길평찬/노각 재배 농민 : 감당이 안 돼요. 이 작물이 이렇게 자라질 못하고 쳐다보니까 안타깝고.]

전국적으로 4천700헥타르의 밭이 이번 가뭄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모내기를 포기했거나, 모내기 이후 물이 말라 피해를 본 논이 3천650헥타르에 달합니다.

벼가 잘 자라라면 5~8cm 정도 깊이로 물이 항상 차 있어야 됩니다.

하지만, 간신히 모내기를 끝냈지만 비가 계속 오지 않다 보니까 이렇게 말라 죽는 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간척지 논밭에서는 염분의 농도가 증가하면서 작물이 말라죽는 염해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허수범/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 간척지 토양은 가뭄이 들어 논물이 마르게 되면, 염 농도가 높아져서 작물에 수분과 양분이 공급이 되지 않고 염분으로 인해서 작물이 말라죽게 됩니다.]

가뭄피해가 경기도와 충남, 전남·북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저수지 285곳이 완전히 고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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