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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까지 엄습한 가뭄…2500만명 물 비상

상류 수위 계속 낮아져

<앵커>

104년 만의 극심한 가뭄에 2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급수원인 한강마저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상류에는 댐건설로 수몰됐던 옛 마을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의도 한강 시민 공원이 거대한 황무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잔디는 누렇게 변했고, 주변 나무는 바싹 말라갑니다.

수백 대의 양수기와 물탱크를 동원해 물을 대보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강 상류로 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북한강 수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소양호는 눈에 띄게 수량이 줄었습니다.

현재 수위는 165미터, 만수위 198미터보다 30미터 이상 낮습니다.

남한강 수계의 충주호.

물이 빠진 호수가 맨땅을 드러냈습니다.

바닥에는 잡풀만 무성한 상태여서 언제 물이 차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물 위에 떠 있어야 할 낚시 좌대는 여기저기 바닥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물 밖으로 드러난 그물은 햇볕에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댐 건설 당시 수몰됐던 옛 시골 마을 터까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강 물환경연구소 관계자 : 수질 나빠질까 걱정이 되죠. 전체 물의 양이 줄어드니까. 관찰을 계속해야 되죠.  아무래도 수온이 올라가는 것이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류 수위가 계속 낮아질 경우 취수원인 한강 하류 수위도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뭄이 더 이어질 경우 원수의 수질악화라는 비상 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어 서울시와 수도권 자치단체들은 한강 수량을 시시각각 점검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헬기조종 : 민병호, 영상취재 : 김강영, 최호준,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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