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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팔려 이자 못 갚아"…얼어붙은 주택시장

<앵커>

집값이 떨어지고 거래가 제때 안되다 보니 빚 얻어 집 산 사람들, 돈 빌려준 금융기관들 모두 비상입니다. 지난 4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특히 신규 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집단대출 연체율은 1.84%까지 치솟아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심상치가 않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 7천여 세대 아파트 단지입니다.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데다 완공된 지 2년이 다 되가도록 입주는 더디기만 합니다.

기존 집이 안팔려 중도금을 갚지 못하거나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쟁까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집단대출 취급 은행 담당자 : 고분양가로 인해서 고객과 시공사의 갈등과 분쟁이 발생하고 있고, 분양 계약자가 대출 원리금 상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은행으로 불똥이 튀면서 중도금 대출로 푼 9천700억 원 중 1천200억 원이 연체 중입니다.

싸게라도 집을 팔아 이자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거래마저 얼어붙어 그마저 쉽지 않습니다.

[김 모 씨/직장인 : 월 100만 원 정도 이자가 너무 부담돼서 이자 부담을 좀 줄이려고 집을 내놨는데, 집은 팔리지도 않고 이자는 계속 나가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고…]

끝모를 주택거래 부진이 가계 빚을 악성화시키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겁니다.

금융당국은 가계의 빚 갚을 능력에 적신호가 켜진 것인지 주시하며 신용정보사 등과 함께 가계부채의 위험도 평가에 착수했습니다.

[고승범/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 다중 채무자의 증가, 자영업자 대출 부실 가능성 등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급기야 은행 가계대출은 1분기에 2조 7천억 원이나 줄어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이 몰고온 악순환이 경제 전반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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