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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에 아파트만…청라·영종 '유령도시'되나

개발 계획 무산 되면서 입주 거부 잇따라

<앵커>

송도, 청라, 영종.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국제 신도시 삼총사입니다. 지난 2009년,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과 함께 투자 열풍이 불었던 곳이지만 지금 분위기는 정반대입니다. 특히 청라와 영종이 문젠데, 각종 개발 공약이 무산됐고 주민들이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입주를 거부하면서 자칫 유령도시로 전락할 거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는 영종 하늘신도시.

하늘 높이 솟은 아파트 외엔 허허벌판입니다.

병원은 물론 대형마트나 상가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영종 하늘도시의 중심상업시설이 들어설 땅입니다만, 아파트 입주를 불과 한 달여 남겨놓은 지금까지도 땅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부실시공 논란도 끊이지 않습니다.

첫 입주 예정 600세대 가운데 200여 세대가 입주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육심록/영종 하늘신도시 입주 예정자 : 여기서 밥벌어 먹고 살려고 했는데 이 상황에서, 허허벌판, 진짜 황무지 보다 더한데서 뭐를 해서 벌어먹고 살겠어요.]

2009년 아파트 분양 당시 내놨던 장밋빛 개발 계획들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상업 시설들도 입주를 꺼린 탓입니다.

인근 청라 신도시.

무엇보다 출퇴근 대중교통편이 문제입니다.

자체 셔틀버스를 운영하지만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박근수/청라신도시 주민 : 저녁에도 버스가 있는데 셔틀버스는 9시까지 밖에 없어요.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는데 그것도 도니까요, 똑같이.]

이러는 사이 청라, 영종의 아파트값은 분양가보다도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런데도 올 하반기에만 영종과 청라, 송도 신도시에 모두 1만 5천 가구의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집니다.

[박합수/부동산 전문가 : 송도의 경우 2, 3년 있으면 기반 세대가 채워질 궤도에 오르겠지만 청라와 영종은 기반시설의 입지가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서 향후 침체는 더욱 늘어날 수 있습니다.]

청라와 영종의 경우, 10에 8은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물량이어서 자칫 유령도시로 전락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양두원,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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