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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된 고성 바닥 긁고 다닌 페라리, 中 '분노'

<앵커>

이탈리아의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가 새로 나온 차 홍보행사를 한다고 600년 된 중국의 고성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성 바닥에 타이어 자국까지 남겨서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석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최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 한 대가 크레인에 실려 중화문 성벽 위로 올라갑니다.

곧바로 급제동과 급가속을 반복하며 성벽 위를 주행하더니 바닥에 시커먼 바퀴 자국을 남깁니다.

6백년 전에 건설된 문화유산을 순식간에 훼손시킨 이 행사는 600만 위안, 우리 돈 10억 원대인 페라리의 신차 발표회였습니다.

페라리측이 즉각 사과했지만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난징시민 : 600만 위안으로 600년 역사를 훼손한 것입니다. 중국에 남아있는 성벽이 몇 개나 된다고….]

비난이 거세지자 난징시는 중화문 관리소장을 파면하고 행사 관련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습니다.

[진지에춘/난징시 관계자 : 성벽 위에서 운전해서는 안 됩니다. 중화문 관리책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돈만 많이 주면 역사 유적도 아무에게나 빌려 줄 수 있다는 몰상식한 당국과 유적 훼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상업적인 술수가 문화유산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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