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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냉방…대규모 정전의 '악몽' 재연하나

<앵커>

날씨가 더우니까 에어컨, 선풍기 시원한 거 다 찾게 되죠. 그러다 보니 대규모 정전사태의 기억 벌써 잊은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박상진 기자가 우리 시민들 절전 의식 직접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30만 명에 이르는 서울 명동.

대부분의 상점들이 에어컨을 켠 채 문을 활짝 열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매장의 실내 온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20도.

밖의 온도와 8~9도가량 차이가 납니다.

[상점 종업원 : (문을 열고 에어컨을 튼 채 영업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고객님이 입장하셔야 하는데 문을 닫아 놓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근처 골목입니다.

한낮인데도 소형 상가들이 네온사인과 전등을 환하게 켜놨습니다.

앞서 오전에 찾은 한 커피전문점.

손님은 몇 안되지만 냉방기는 쉴새 없이 찬바람을 뿜어냅니다.

실내온도는 21도.

정부가 권장하는 26도보다 5도가량 낮습니다.

[김분현/부산 남포동 : 굳이 지금 온도도 안 높은데 에어컨을 틀어야 되나 싶고요. 소비자들을 끌기 위해서 문을 열어놓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대형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1층 매장이 21도에서 22도로 권장 온도보다 4~5도 가량 낮습니다.

전자제품 매장에는 수십 대의 TV와 선풍기가 그대로 켜져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지난 2일 순간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예비전력이 422만 kw까지 떨어졌습니다.

비상조치에 들어가는 예비전력 400만 kw에 바짝 다가선 겁니다.

정부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원자력 발전소 5곳이 점검 등을 이유로 가동중지 상태여서 올 여름 전력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 석/지식경제부 2차관 : 작년의 같은 시기에 예비전력이 900만 이상을 유지했던 데 비하면 500만 kw 이상, 날짜에 따라서 다릅니다만 급감하는 수치입니다.]

정부는 기업체를 상대로 조업시간 조정과 휴가 분산을 적극 유도하고 절전대책 이행상황을 수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홍종수, 영상편집 : 오광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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