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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친필 편지 공개…'난중일기'에 없는 내용은

<앵커>

임진왜란 말기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쓴 친필 편지가 새로 공개됐습니다. 위기에 몰린 조선이 명나라 군대를 불러들이면서 감수해야 했던 수모. 이러한 것들을 비롯해서 난중일기에도 없는 역사적 현실들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로 20.7cm, 세로 24.5cm 크기의 오래된 서찰.

무술년인 1598년 7월 8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입니다.

[김영복/서지학자 : 이 글씨체가 '난중일기'체하고 거의 비슷한 체입니다. 이순신 장군 글씨체가 강건히 느껴지면서도 부드러운 것인데 그 모습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말기, 수세에 몰린 조선 해군이 명나라에서 파견된 수군과 연합작전을 준비하는 상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쓴 "명나라 장수들이 머무는 곳의 일로 분주하고 배탈까지 나서 몸이 아파 고민스럽다"는 내용은 당시 분주했던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또 '백 진사'라는 인물이 명나라 군사들을 정성스럽게 대해준 것에 감사하는 대목에서 명군의 접대를 위해 조정에서 보낸 관리뿐 아니라 지역의 유림들도 동원됐다는 역사적 사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신인이 명확히 표기돼 있진 않지만 명군의 접대를 위한 물품 지원을 담당했던 인물에게 보낸 편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상훈/해군사관학교박물관 기획연구실장 : 총관사는 명나라에 접대를 위해서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임시 벼슬입니다. 이 총관사라는 직책을 띠고 내려온 사람이 한효순이라는 사람이에요.]

이번에 공개된 서찰은 이순신 장군이 전쟁 중에 쓴 '난중일기'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시기의 기록을 담고 있어 임진왜란 말기의 역사적 상황을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편집 : 임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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