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회장 구속…빼돌린 480억 원 행방 추적

<앵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어젯밤(8일)에 구속 수감됐습니다. 검찰은 김 회장이 빼돌린 480억 원이 또 뇌물로 쓰인 건 아닌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법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밀항을 시도한 만큼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다"며 어젯밤 늦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 회장은 회삿돈 48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밀항을 시도하기 직전 김 회장이 우리은행에서 인출한 203억 원과 지난달 빼돌린 저축은행 소유 유가증권 27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입니다.

김 회장은 이 돈을 여기저기 사례금으로 줬다고 진술했고, 검찰은 돈 심부름을 한 직원들을 통해 돈을 건넨 인물의 신원을 속속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김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투자자 가운데 공무원 가족들의 경우 뇌물의 성격도 있는 지 들여다보고있습니다.

한편 밀항까지 시도했던 김찬경 회장의 부도덕한 행적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저축은행이 채권으로 확보한 담보물인 충남 아산의 건재 고택을 개인별장처럼 사용하다 아예 소유권을 아들 명의로 바꿨다가 적발됐습니다.

또 지난달엔 이 건물 인근에서 승합차에 실어놨던 현금 56억 원을 관리인이 갖고 달아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에는 도난액수가 수천만 원이라고 축소 신고했습니다.

검찰은 돈의 사용처를 숨기기 위한 거짓 진술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