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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만 정읍 KTX 역사…45억 원 허공에 날릴 판

<앵커>

2014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될 때 대비해서 전북 정읍시에 KTX 역사가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이미 수십억이 들어갔는데 이제 와 갑자기 과잉투자 논란이 불 붙은 겁니다.

김수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정읍시 KTX 신축 역사 공사 현장.

철근 구조물이 방치돼 있고, 건축 자재는 한쪽에 쌓여 있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질 정읍역의 동쪽과 서쪽을 이어주는 지하차도 공사 현장입니다.

철로 근처까지 진행되었던 공사는 현재 다섯 달 가까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공사를 진행하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갑자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김생기/정읍시장 : 국가 기관과 또 지방자치단체간의 서로 협의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데, 백지화 이렇게 하면서….]

지금까지 들어간 설계비와 공사비는 45억 정도.

총 650억 짜리 공사라 공사 진척도는 10%가 안 되는 상태입니다.

철도 시설공단은 기존 역사 옆에 새 역사를 짓은 설계는 과잉 투자라고 뒤늦게 판단했다며, 더 이상의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해 공사 중단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조순형/한국철도시설공단 건축설비처장 : 크게 이용객이 없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무작정 크게 지어놓으면 그 지탄은 누구한테, 그리고 국민 세금 낭비되는 것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하지만 정읍시는 역세권 개발 등 주변 시설 개발비만으로도 이미 120억 원을 지출했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시민들도 공사 중지 반대 플래카드를 걸고,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결론이 나든, 혈세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사업을 시작해놓고 중단하는 것은 무책임한 졸속 공사의 전형이라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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