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증한다던 훈민정음 '상주본'…실물은 어디에?

<앵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해례본이 국가에 기증됐습니다. 돈으로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국보 중에 국보입니다. 그런데 기증식에는 정작 이 귀중한 책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권란 기자가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계에서 유일한 창제 문자 한글.

반포와 동시에 제작원리와 사용법 등을 설명한 훈민정음 해례본이 출간됐습니다.

경북 상주에서 발견된 해례본의 소유권자 조용훈 씨가 오늘(7일) 오후 상주본의 소유권을 문화재청에 기증했습니다.

상주본은 국보 70호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본과 동일한 판본이지만 보존상태가 더 좋고, 당시 연구자의 주석까지 곁들여 있어 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입니다.

[남권희/경북대 교수 : 세종의 예의라는 소위 창제의도라던가 하는 이런 부분이 들어있는 파트가 있고 본문안에 많은 주석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차차의 연구를 통해서 많은 것이 밝혀지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기증식에서는 해례본 상주본을 볼 수 없었습니다.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배 모 씨가 소재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신태/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 : 제가 알기로는 진공포장해서 은밀한 곳에 지금 묻어둔 것 같습니다.]

조계종에선 상주본이 원래 상주 광흥사에서 보관하던중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라며, 이번 기증이 조계종측과 협의없이 진행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소유권을 기증받은 상주본을 회수하기 위해 구속 재판중인 배 모 씨를 설득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방침입니다.

세종대왕이 손에 들고 있는 게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입니다.

귀중한 국보급 문화재가 과연 지금 어디에 있는 건지 하루 빨리 찾아내 보존하고 보호하는 일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편집 : 조창현, VJ : 오세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