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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에도 임자 있는데…몰래 캐가는 얌체족 기승

<앵커>

산나물 건강에 좋지요. 산에 올라갔다가 더덕이나 고사리 발견하면 꼭 뜯어가고 싶지요. 그렇다고 남이 정성들여서 키우는 임자 있는 산나물을 캐가는 건 범죄입니다. 별 죄의식을 못느끼는 산나물 도둑이 기승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리산 자락에 잘 자란 고사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얼핏 보기엔 야생 고사리같지만 엄연히 주인 있는 고사리밭입니다.

요즘 시도 때도 없이 고사리를 캐 가는 외지인들 때문에 밭 주인은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야생 고사리로 착각하고 캐가는 걸로 그냥 넘어갔지만 버젓이 지켜보는데도 캐가는 얌체족들은 도저히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권영혁/농장주 : 채취하는 사림들이 나 보라는 듯이 계속 채취해 갑니다. 주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가라고 해도 나가지 않습니다. 끝까지 나가라고 하면 욕을 하고 나갑니다.]

지난 두 달간 4차례나 적발한 밭 주인은 결국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리산 자락의 더덕 텃밭입니다.

더덕이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텃밭 곳곳에 지지대가 설치돼 있지만 더덕 줄기는 온데 간데 없습니다.

[누가 채취해 가 버린 상태에요. 아무 것도 없는 거죠.]

도라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도라지 밭 곳곳에 뿌리까지 파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최윤찬/산청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장 :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 사람이 조금 꺾어 가고 저 사람이 조금 꺾어 가면 엄청난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산에서 자라는 나물도 주인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함부로 채취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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