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전거 천국' 日 도쿄, 전용 주차장·도로 편의 눈길

<앵커>

수백 대의 자전거가 빽빽하게 주차돼 있는 이곳은 일본 도쿄의 한 주륜장, 그러니까 '자전거 주차장'입니다. 일본의 자전거 보급율은 68%로, 자전거 이용이 많은 유럽하고 비슷합니다. 특히 수송분담률, 그러니까 교통수단으로 타는 경우가 14%로 우리의 7배 정도나 됩니다.

서울보다 도로도 좁고, 오르막길도 더 많은 도쿄에서 어떻게 자전거가 교통수단이 됐을까요?

도쿄 김광현 특파원이 그 비결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도쿄의 출근 시간.

양복을 입고 자전거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쉽게 눈에 띱니다.

따로 전용차로가 표시된 곳이 많지 않아 주로 차들이 다니는 일반도로를 이용하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노자와/도쿄 시민 : 자전거와 사고가 나면 대부분 차량 운전자가 처벌받기 때문에 자동차가 주의하는 편이죠.]

인도도 좁은 편이지만 주차를 해 놓거나 물건을 쌓아 놓지 않기 때문에 보행자와 함께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전철역이나 쇼핑센터마다 대형 주륜장이 설치돼 있어 자전거 보관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시설 못지 않게 이용과 안전에 대한 규정도 세밀합니다.

[호리/도쿄 시민 : (자전거를) 살 때 주소 등을 기록해야 하고 구입처에서 (경찰청에) 등록을 대행해 줍니다.]

자전거 한 대에 어른 둘이서 타면 30만 원 가까운 벌금을 내야 합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타거나 자전거 여러 대가 옆으로 나란히 타는 것도 안전을 위해 금지돼 있습니다.

[일본 경찰 : (자전거를 탈 때) 이어폰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귀를 막으면 소리가 안들리니까요.]

[오노/도쿄 시민 : 사고 방지를 위해서 음악을 듣지 않거나 휴대전화를 쓰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대지진과 고유가로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자전거 관련 사고도 크게 늘자, 일본 정부는 전용도로 건설 등에 더욱 힘을 쏟고 있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모두 배려하면서 까다로운 규칙이라도 반드시 지키려는 일본인들의 문화가 일본을 자전거의 천국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