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잔혹범죄, '사령 카페'서 벌인 말다툼 탓

<앵커>

신촌 대학생 피살 사건. 이 10대들의 잔혹한 범죄는 사이버 공간의 사소한 말 다툼에서 시작됐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대학생 김 모 씨와 10대 용의자들.

사이버 공간에서 6개월 정도 채팅을 계속하면서 갈등이 커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강인석/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 : 감히 대화하는데 관련도 없으면서 중간에 끼어들거나, 또 함부로 판단해서 이야기하거나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저 사람을 빼고 우리 대화방을 따로 만들자….]

경찰은 용의자들이 숨진 김 씨를 배제하고 새로운 대화방을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폭언이 오갔고 결국 살인까지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선/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교수 : 문자 채널이란 게 다른 비언어적인 부분, 즉 정서와 같은 부분들이 감춰져 있으니깐 사이버 공간에서 이런 문자만 가지고 의사소통할 때는 오해들이 많을 수 있는 거예요.]

죽은 자의 영혼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이른바 '사령 카페' 때문에 참극이 벌어졌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 씨가 사령 카페에서 활동했던 여자친구를 탈퇴시키려다 미움을 샀다는 겁니다.

[피해자 친구 : (피해자의) 여자친구가 사령 카페에 가입하게 됐고, 거기서 질 안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됐다(고 말했어요.) 거기서 빼내려고 노력을 했고….]

경찰도 김 씨와 용의자들이 사령 카페를 둘러싸고 비정상적인 관계를 맺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따라간 것으로 확인된 김 씨의 전 여자친구도 살인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