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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 못 쓰는 환자, 8년 만에 마비 풀린 건…

손상된 신경에 '줄기세포'

<앵커>

사지가 마비된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주입했더니 두 팔의 마비가 풀렸습니다. 손상된 신경이 8년 만에 다시 살아났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이 남성은 두 팔, 두 다리를 다 못 쓰는 사지 마비 환자였습니다.

교통사고로 목 부위 신경을 크게 다친 뒤 8년째 침대에 누워 지내던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실시했습니다.

그러자 양 팔에 조금씩 힘이 붙기 시작해 마침내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비록 다리는 아직 못 쓰지만 8년 만에 두 팔의 마비가 풀린 겁니다.

[박 모 씨/사지 마비 환자, 줄기세포 수술 후 완화 : 경추 다치면 추위를 많이 타거든요. (줄기세포 수술 받은 후) 새벽에 자고 일어나니까 더워서 이불을 다 젖혔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 병원이 사지 마비 환자 10명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실시했더니 환자 3명의 마비증세가 완화됐습니다.

MRI로 확인해보니 하얗게 죽어 있던 신경이 회색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손상된 신경 위에 줄기세포를 뿌려주던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이번에는 손상된 척수신경 속에 줄기세포를 직접 넣어주는 공격적인 방법을 적용한 것이 효과를 본 겁니다.

[전상용/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 (줄기세포가) 이미 망가진 축삭(신경세포 몸통)이 재생되게 하는 여러 영양물질을 분비할 수 있고, 이미 딱딱해진 상처조직을 녹여줄 수도 있고.]

이번 연구는 다친 지 한 달이 넘은 만성 환자에게 적용한 것인데, 줄기 세포는 다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살아 있는 세포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남아있는 급성 환자에게 효과가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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