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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송유관에 구멍뚫고 기름 훔쳐…첨단장비 동원

<앵커>

이제 아예 나라 기름을 훔치는 범죄도 등장했습니다. 국가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빼돌리는데 첨단 장비까지 동원됐습니다.

TJB 김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호남고속도로 논산 나들목 주변 야산입니다.

땅속을 파자 송유관과 연결된 밸브가 발견됩니다.

35살 김 모 씨 등 일당 10명이 국가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낸 겁니다.

첨단 장비를 활용해 송유관의 위치를 찾아낸 뒤 기름을 훔쳤습니다.

[고준재/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 경감 : 누수탐지기를 이용하면 깊이가 어느정도 매설이 돼있는지 확인이 되기 때문에 가장 낮게 묻힌 장소를 범행 장소로 선정한 것입니다.]

이들이 최근 두 달 동안 전국 8곳을 돌며 빼돌린 기름은 14만 8000 리터, 시가 2억 8000만 원어치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밸브에 유압계를 연결해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유압이 떨어지는 것을 체크해 단속을 피한 겁니다.

또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기술자와 운반책, 자금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고, 도주가 쉽게 고속도로 갓길에 2만 리터짜리 대형 유조차를 세워두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박 모 씨/기름절도 피의자: 기름을 받을 때 익산 IC와 여산 휴게소 부근에서 망을 보는 사람이 있다가 순찰 차량이 온다고 하면 (유조) 차량을 빼서 고속도로를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훔친 기름을 시가보다 20%가량 싼값에 전국 주유소에 팔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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