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물에 뛰어든 친구 구하려다…3명 익사

<앵커>

술에 취한 20대 청년 세 명이 저수지에 빠져 숨졌습니다. 한 명이 뛰어들자 다른 두 명이 구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변을 당했습니다.

KBC 이형길 기자입니다.



<기자>

영광군 불갑면 불갑저수지에서 21살 문 모 씨와 22살 윤 모 씨, 21살 정 모 씨 등 세 명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문 씨 등은 동네 친구 사이로 21살 서 모 씨와 함께 남녀 4명이서 술을 마시다 저수지 인근 수변 공원을 찾았습니다.

공원에서 문 씨와 윤 씨가 다툼을 벌이다 문 씨가 홧김에 죽겠다며 저수지에 뛰어들었습니다.

뒤이어 나머지 친구 세 명도 문 씨를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서 씨만 간신히 헤엄쳐 나와 목숨을 건졌습니다.

[서 모 씨 : (한 명이)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왜그래 왜그래 하니까 나한테 꺼지라고 하고, 내가 죽었으면 좋겠냐면서.]

물 속에서 나온 서 씨가 119에 신고했지만 모두 숨진 뒤였습니다.

문 씨 등이 뛰어든 저수지는 둑 경사가 급해 수심이 갑자기 깊어져 술에 취한 이들이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양해열/전남 영광서 수사과장 : 한 남자가 저수지에 뛰어드니까 뒤 따라서 두명이 구하기 위해서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경찰은 서 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