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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선행학습, 성적 향상에 효과 있었나?

<앵커>

선행학습의 열풍이 시작된 건 지난 2000년, 특목고와 대학에서 각종 경시대회 성적을 입학에 반영하면서부터입니다.

[요즘 고액과외 중에는 경시대회를 위한 특별반까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경시대회 성적을 반영하는 것은 금지됐지만 선행학습 열기를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면 선행학습이라는 게 과연 효과가 있는 걸까요?

이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부모 대부분은 학원에서 하는 선행학습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 : 학원에서 많이 반복해주고 시험문제가 나와도 겁먹지 않고 얼른얼른 풀 수 있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초중고생 4600여 명을 조사해 봤습니다.

선행 학습을 오래 할수록 시험 성적이 떨어진 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범/서울시교육청 정책실(전 스타 강사) : 자기가 받는 교육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늘어지고 주의력이 떨어지는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죠.]

한 교육 컨설팅 업체가 서울대생 3000명을 조사한 결과 공부 잘하는 비법으로 꼼꼼한 복습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고교생들이 선행학습을 우선으로 꼽은 것과 대비됩니다.

[조남호/교육컨설팅 전문가 : 선행의 효과는 정말 최상위권 영 점 몇 퍼센트 안에 드는 친구들 외에는 효과가 없다는 게 이미 연구학적으로 증명됐고. 모르는 걸 먼저 나간다는 우월감? 거기 빠져있는 거예요. 전혀 이해를 못해요. 시간낭비, 돈낭비인 경우가 너무 많아요.]

때문에 선행학습을 학원들의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최수일/전국 수학교사 모임(전 과학교 교사) : 선행학습하면 성적이 오른다. 거짓말이예요. 내가 지금 중학생인데 고2걸 했어요. 성적이 올랐다는 증거 어딨어요? 걘 중3 밖에 시험을 안보잖아요. 그 증거를 어떻게 대겠어요.]

주먹구구식 선행학습의 폐해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며 선행학습을 법률로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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