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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도 선행학습…학교들마저 인정 분위기

<앵커>

선행학습, 말 그대로 자기 학년 진도보다 과정을 앞서 배우는 겁니다. 고등학교 1학년생 8000명을 조사해봤더니 5명 중 4명꼴로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생 뿐만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과정을 유치원 때 미리 배우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등학교 1학년인 이 학생은 학원에선 곧 고3 수학 과정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5년째 꾸준히 선행학습을 해 온 결과입니다.

[00고등학교 1학년 : 다 선행은 하는 것 같아요, 한 70% 정도. 중학교 때도 1년치 만큼은 한 것 같아요.]

대부분 선행학습을 하다 보니 선행학습없이 제 학년 진도를 따라가는 학생이 학원에선 오히려 비정상적인 경우로 취급을 받습니다.

[고등학생 학부모/서울 목동 : 만약에 5학년짜리 애가 (학원에서) 5학년 걸 듣는다 그러면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모여 있다는 거죠.]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자사고 5곳 중 3곳, 일반고 5곳 중 1곳 꼴로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상급 학년 과정의 문제를 학교 시험에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들마저 선행학습을 대세로 인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김승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 자사고나 이런 학교들에서 선행 학습 위주의 속진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과거의 대학별고사, 본고사 수준의 시험문제를 내고있기 때문에 선행학습 경향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사립 초등학교들은 1학년에 입학하자 마자 영어 시험을 본 뒤 성적별로 반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00사립초등학교 교사 : A, B, C 세 반으로 나눠져 있고요. 분반시험은 주니어토플(junior TOEFL)이나 토셀(TOSEL) 이런식의 문제들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사실상의 우열반을 편성해 선행학습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사립초등학교 학부모 : A, B 반은 다 영유(영어유치원) 나온 아이들이에요. C반 아이들은 보통 영유 안 다닌 애들이 있는 건 극명하게 그렇고.]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지 않을까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선행학습을 시작하는 연령은 낮아지고 선행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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