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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을 달렸다, 中 시각장애 변호사 '기적의 탈출'

<앵커>

자택에 연금 중인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가 지난주에 탈출에 성공했죠. 미 대사관까지 가는 그야말로 기적같은 탈출기가 공개됐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천광청 변호사는 지난 22일 밤 산둥성 이난현 둥스구촌에 있는 자신의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천 변호사는 당시 집을 둘러싼 담을 넘은 뒤 감시자들의 포위망을 뚫고 500km가까이 떨어진 베이징 쪽으로 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 변호사의 탈출을 도운 한 인권 운동가는 집을 빠져 나온 천 변호사가 수백 차례 넘어지면서도 20시간 이상을 이동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후지아/중국 인권운동가 : 천 변호사는 탈출 과정에서 200번 이상 넘어졌고, 일어설 수 없을 정도의 부상을 입었지만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운동가들은 천 변호사가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몇 달 동안 몸이 쇠약한 것 처럼 침대에 누워 있는 등 속임수를 썼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해당 지역의 지방 관리들은 천 변호사가 없어진 것을 지난 26일에야 알았을 정도로 천 변호사의 탈출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천 변호사는 현재 미국 대사관에 도착해 미국 관리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인권운동가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천 변호사의 탈출을 도운 인권운동가들과 주변사람들은 줄줄이 구금되고 있습니다.

인권운동가로 베이징에서 천 변호사와 만난 사진이 공개된 후지아 씨는 중국 공안에 구금됐고, 천 변호사를 도운 다른 여성 운동가도 중국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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