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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꼼수를…" '큰 손' 가이드 설명이 황당

숙박난에 바가지…외국인 손님 잡으려다 내몬다

<앵커>

이런 외국인 '단골 손님'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그만큼 준비도 잘해야겠죠?

하지만 서울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해봤더니, '만족한다'는 응답이 81%로 한 해 전보다 10%P 넘게 떨어졌습니다. 요즘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특히 낮습니다.

부족한 숙박 시설, 또 무자격 가이드, 바가지 상혼 같은 것들이 불만의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외곽에 자리 잡은 한 관광호텔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지어 나옵니다.

경복궁과 명동 등 일정에 있는 관광지를 가려면 한 시간 이상 걸리지만 서울에 중저가 호텔들이 부족하다 보니 인천까지 밀려난 것입니다.

[위하이텐/중국인 관광객 : 저녁에 돌아와서 자고 아침에는 다시 가야 해 불편합니다. 도로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자질이 부족한 관광가이드도 문제입니다.

어제(27일) 오후 서울 경복궁.

미끄럼과 햇빛 반사를 막기 위해 울퉁불퉁하게 해놓은 '박석'을 놓고 엉뚱한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중국관광객 가이드 :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었는데도 중국 관리들은 (울퉁불퉁한 바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습니다. 이런 한국인의 꼼수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중국 관광객 잡기 위해 너나없이 뛰어들다 보니 이런 무자격 가이드가 판치고 있는 것입니다.

[강영만/한국관광통역사협회 사무국장 : 지금 1200명 활동하고 있는 가이드 중에서 중국어 같은 경우에는 한 800여 명 정도가 아직 무자격자고요.]

외국인을 상대로한 고질적인 바가지 요금도 여전합니다.

[구로다/일본 나고야 : 오렌지 색 택시를 탔는데, 호텔까지 요금을 4배나 냈어요. 동대문에서 장한평역까지 9만 원 (냈어요).]

음식점이나 택시에서 바가지를 썼다는 외국인 관광객의 신고가 전체 불편 신고의 26%를 넘었습니다.

한류 열풍으로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선 보완할 점이 많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김흥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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