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냐, 일본해냐, 둘 다 같이 쓰는 거냐, 한일 두 나라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끝에 국제수로기구 총회가 논의를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모나코 현지에서 이주상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기자>
1953년 이후 바뀌지 않고 있는 국제 표준 해도집의 개정이 이번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도 결론 나지 않았습니다.
일본해 단독표기 기득권을 지키려는 일본과 동해 병기를 주장하는 우리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카발레이로/브라질 대표 : 해당 지역의 문제이고, 두 나라 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에 따라 동해가 국제적인 표준으로 인정받는 것은 당분간 미뤄지게 됐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에 강제로 빼앗긴 동해를 이번에도 되찾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로서는 각국이 제작하는 지도에 동해 병기를 요구해 확산시킬 수 있는 시간과 명분을 얻은 셈입니다.
[백지아/한국 수석대표 : 실제로 동해 병기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시간은 우리 편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0% 수준까지 올라온 동해 병기 비율을 높여서 우리 스스로 동해를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한국과 일본은 5년 뒤 열리는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다시 한 번 승부를 겨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