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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포장비 '원료비 2배'…국산이 더 심해

<앵커>

일부 화장품의 포장, 내용물보다 겉포장이 과하게 화려한 경우가 많습니다. 원재료비보다 포장비에 2배 가까이 더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국산 화장품에서 더 심하다고 합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새 나오는 수입 화장품은 대부분 포장이 단순합니다.

투명한 병을 써서 찰랑거리는 내용물을 그대로 볼 수 있고 로션도 더도 덜도 말고 딱 필요한 크기의 용기에 담는게 추세입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포장비도 줄이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국산은 정반대입니다.

이 영양크림은 겉으로 보기엔 사과만 한 크기인데 뚜껑을 열고 보면 크림은 사과씨만하고 사실 대부분은 플라스틱 포장재입니다.

똑같은 50㎖짜리지만, 딱 맞는 용기에 담긴 수입 화장품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도드라집니다.

스킨 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여성용 스킨은 화장품 160g을 담는데 크기는 2배, 무게는 1.5배 이상인 250g짜리 병을 썼습니다.

수입품의 플라스틱 병보다 6배 이상 무겁습니다.

안은 어떻게 생겼나 반으로 잘라보니 병 두께가 4.4㎖, 건물 외벽에 쓰는 강화유리와 맞먹습니다.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수입품에 맞설 고급화 전략으로 더 화려하고 더 큰 포장을 고집하고 있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화장품 회사 관계자 : 디자인 적인 면에서 많은 중요성을 두고 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니까요. 고객 심리적인 즐거움을 드려야 하기 때문에….]

그 결과 화장품 회사들은 원재료비보다 포장비에 2배 가까운 돈을 더 쓰고 있습니다.

당국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해보니 화장품 원재료비가 1만 원이라면, A업체는 포장비에 1만8000원, B업체는 1만7000원을 쓴 겁니다.

그만큼 화장품 값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고민정/녹색소비자연대 사무처장 : 용기에 대한 비용이 더 많이 들어서 화장품 값이 비싸다고 하면 현명한 소비자는 당연히 포장이 적은 상태에서 값싼 제품을 선택할 거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과대포장 화장품, 겉치장보단 내용물이 장기적인 화장품의 경쟁력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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